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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세우는 기독교세계관 교육

다음세대를 세우는 기독교세계관 교육

 

유경상 교수(CTC 기독교세계관교육센터 대표)

 

 1.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왜 필요한가?

 

“예배시간에 아이들이 전혀 말씀을 듣지 않아요. 온통 휴대폰에 손이 가 있고, 중요한 이야기를 해도 듣지 않고 친구들과 장난치며 딴짓을 합니다.”

“아이들이 복음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덩치만 커져갈 뿐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성숙해 가는 것을 보기가 힘드네요.”

“시험 기간만 되면 예배시간에 갑자기 빈자리가 많아져요.”

“혼전 성관계나 동성애가 나쁘다고 말하면 그것이 왜 나쁜지를 이해를 못 한다는 듯이 멀뚱멀뚱 쳐다보는 아이들이 많아요.”

“안 그래도 중고등부가 줄어드는데 대학교에 들어가면 교회를 떠나고 심지어 신앙을 잃어버리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부모들이 자녀들의 공부 때문에 신앙훈련을 시키는 것이 뒷전인 경우가 많아 힘이 빠져요.”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변함없이 기독교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 아니 그보다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부모와 교사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위의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통해 만난 부모들과 교사들과 목회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들이다. 안타깝지만 아이들과 관련된 이러한 이야기는 대부분 교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이러한 현실이 바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대안이 있겠지만, 특히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은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계관에서 비롯된 것이며, 따라서 그들의 세계관을 점검하고 기독교세계관을 심어줄 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인생을 좌우하는 세계관의 의미와 역할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관은 우리가 어떤 것을 해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전제(presupposition), 틀(frame), 패러다임(paradigm)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세계관은 뿌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것이 행동이라는 나무를 자라게 하고 습관, 성품, 대인관계, 리더십 등의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세계관이란 하나님의 말씀대로 세상과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독교세계관이란 예수님의 제자답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청소년의 세계관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 시기에 어떤 세계관의 영향을 받느냐에 따라 그것이 그들의 전 인생에 영향을 주게 되는 세계관이 될 가능성이 큼을 의미한다. 또한, 청소년기는 논리적 사고와 철학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이며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고민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해 가는 시기이다. 한마디로 청소년기는 세계관이 형성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가장 적합하고 시급한 시기이다.

 

이것은 또한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들의 생각과 삶은 기독교세계관이 아닌 다른 세계관에 영향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결국 그들은 하나님 말씀이 아닌 다른 것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살아갈 것이며, 진리와 거리가 먼 곳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들의 신앙은 점점 개인적인 것이 되고 결국 그들의 삶 속에서 신앙의 영향력은 점점 감소하게 될 것이고, 심지어 교회를 떠나거나 신앙을 잃어버리는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가 부모로서, 교사로서, 사역자로서 다음세대에게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세상 속의 빛과 소금,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 21세기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는 것이라면 그들의 올바른 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은 너무나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다음세대를 위해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

 

오늘날 청소년의 삶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뽑으라면 공부와 미디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키워드는 곧 청소년들이 어떤 세계관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해 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먼저 공부의 현실 속에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경쟁주의와 출세 지향주의라고 할 수 있다. 종종 만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왜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또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라고 대답할 뿐 분명한 공부목적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찾기가 힘들다. 공부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알지도 못한 채 초등학교부터 심지어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입시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다른 친구들보다 더 공부를 잘 하기 위해,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가기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게 된다.

 

이것은 다름 아닌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성공이다”라는 세계관이 만든 열매이다. 대한민국에서 이 세계관은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나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래서 이 세계관대로 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아 불안해한다. 그렇다고 그것은 온전한 세계관이 아니므로 그 세계관대로 산다고 해서 결코 문제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그러한 세계관을 통해 바라보는 상황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 세계관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 그 결과 아이들은 입시사교육의 치열한 현장 속에서 경쟁에서 이기는 법만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세계관적 측면에서 바라볼 때 학교교육은 결코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엄밀히 말해서 학교는 ‘사실'(fact)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의미를 제공하는 ’세계관‘(worldview)을 가르치는 곳이다. 최근에 기독교 홈스쿨링과 기독교학교가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대부분 청소년들은 공립학교에 다닌다. 이것은 곧 많은 아이가 공립학교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에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공립학교에서 공개적으로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 하거나 예수님을 믿는 학생들을 직접 비판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공립학교에서 가르쳐지는 지식은 하나님을 배제한 지식이다. 한마디로 공립학교에서 전해지고 있는 세계관은 ’세속적 인본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현실을 고려할 때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자녀는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알아가는 것이며, 그것을 만드신 창조주를 알아가는 것이며, 그러한 앎의 과정에서 자신의 부르심을 발견해 가는 것임을 그들에게 알려 줘야 한다. 또한, 교과서를 비롯한 그들이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어떤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인지 분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시에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 중 하나이다.


학교 교육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역시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 미디어의 중독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지만, 그에 못지않게 바라보아야 할 것이 미디어를 통해서 전해지는 세계관의 영향력이다. 텔레비전과 영화를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이야기가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 가치와는 거리가 멀거나 오히려 적대적인 경우가 많다. 또한, 미디어의 특징상 너무나 많은 내용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기가 어렵다. 더구나 그것을 기독교세계관으로 분별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그러한 가운데 미디어에 나오는 이야기와 이미지가 청소년들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미디어 속의 인물들은 그들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오늘날 아이들의 세계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오늘날의 많은 청소년은 하나님과 진리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그들의 눈빛을 반짝이게 하는 것은 그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욕망을 채우는 것들인 것 같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인 절대적 진리에 대해 믿음과 가치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 다른 종교의 관점이나 다른 세계관에서 비롯된 가치를 거리낌 없이 수용하기도 하며, 동성애에 대해 일반 청소년들과 별 차이가 없는 관점과 관용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그 예이다.

 

그러므로 미디어를 절제하고 올바르게 활용하여 중독을 예방하는 교육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되는 세계관을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미디어 시대에 예수님의 제자로서 미디어 문화를 변혁해 가는 사명을 감당할 다음세대들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로, 다음세대를 위해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다음세대를 준비시키는 신앙공동체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먼저 신앙공동체 중 하나인 교회는 교육적인 면에서 학교와 더불어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의 교육적 사명은 무엇보다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은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성경을 공부하고, 그리스도의 제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훈련받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회 성장 둔화 현상, 심지어 감소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바로 교회학교의 침체이다. 그것은 교회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교육이 그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주일날 대략 1시간이 소요되는 예배와 공과 공부 위주의 교육으로는 교회교육의 사명을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더더욱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대중문화에 영향을 받은 생각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조명해 주고 안내해 주는 교회교육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신앙이 종교 생활을 넘어 일상의 삶 전체에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교회 안에 들어온 물질만능주의, 권위주의, 성공 주의, 기복 신앙 등의 잘못된 세계관들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교회와 학교가 후천적인 교육기관이라면 가정은 모든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회피할 수 없는 일차적인 교육기관이다. 하나님은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을 가르치고 훈련하길 바라신다(신 4:9-10). 인간은 가정을 통해 어려서부터 자아를 형성하고 관계를 맺는다. 그 과정 가운데 인격을 훈련받고 생활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이러한 가정교육의 특징은 이론적이기보다 부모들의 삶을 통해서 배우는 모델적 교육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의 삶은 자녀들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마디로 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의 사명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부모는 자녀의 신앙은 교회에 그리고 자녀의 공부는 학교나 학원에 위탁하는 것으로 부모의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물론 학교와 교회가 자녀들에게 필요한 교육기관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녀들이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자녀다운 세계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도록 하는 최종적인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기독교세계관을 심어주는 것은 부모의 사명이요 역할이다. 이러한 사명을 잘 감당하는 데 필요한 것은 부모 자신의 세계관을 점검하는 일이다. 부모 자신의 신앙이 종교 생활에만 해당하고 부부관계, 재정관리, 드라마 보기, 자녀 양육과 같은 일상생활과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면, 그러한 ‘신앙 따로 삶 따로’의 모델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다. 자녀의 성적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자녀들의 학교 교육이나 미디어 생활을 통해 전해지는 세계관을 의식하고 조처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삶은 점점 세속적 인본주의나 상대주의 등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정리해 보면 다음세대가 처한 현실과 교회와 가정의 교육적 상황은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을 심어주기에는 너무나도 척박한 땅과 같다. 그것은 이미 그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이 아닌 다른 세계관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아이들의 현실은 그것을 이미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만나도록 돕고, 그들이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은 다음세대를 위한 부모와 교사와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고 책임이다. 낸시 피어시의 말처럼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을 훈련하는 일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그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진리가 주는 자유와 풍성함을 누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또한, 문화 속에 자리 잡은 다양한 세계관을 해석하고 기독교세계관으로 비판하는 훈련을 통해 사상의 유혹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더 나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문화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다!

 

 

2.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다음세대가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을 견고히 하며, 더 나아가 삶 속에서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은 부모, 교사,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요 책임일 것이다. 다시 말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 것은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적에 따라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을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지난 호에서 이야기했던 아이들이 처한 현실, 특히 그들에게 어떤 세계관들이 영향을 주고 있는지 파악해 보는 것과 위에서 언급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적을 동시에 고려해 볼 때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과정을 세워 볼 수 있다. 교육목적과 아이들의 상황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의 핵심 원리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원리들을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다음세대에게 기독교세계관을 가르친다는 것은 기독교세계관의 원리를 이해하고 삶 속에서 적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위한 몇 가지 목표들을 세워 보았고 이를 토대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를 정리해 보았다.

 

첫째,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는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기’(worldview)이다.

 

이것은 기독교세계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처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느냐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과 기독교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불과분의 관계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훈련을 통해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전공(또는 전문분야)이나 일상의 삶 속에서는 기독교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거나 막연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세계관은 일종의 안경과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으로 삶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다시 말해 세계관이 내 생각, 행동,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의 세계관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사람마다 세계관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으로서 던질 수밖에 없는 세 가지 중요한 인생 질문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 이 세상의 기원은 무엇인가? 또는 진리란 무엇인가? 둘째, 이 세상의 고통과 문제는 무엇 때문인가? 셋째, 그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하고 사느냐가 바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은 한마디로 창조, 타락, 구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주제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세우는 기틀을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 속에 자리 잡은 세계관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기준을 제공해 준다. 한마디로 창조 타락 구속의 틀은 기독교세계관의 구성요소일 뿐만 아니라 기독교적 사고를 돕는 도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기’라는 교육목표를 위해서 아이들이 기독교세계관의 구성요소인 창조, 타락, 구속의 핵심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틀을 통해 삶과 문화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지속적인 훈련이 또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주제에 대해 기독교세계관적 관점을 가지게 하려고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생각을 정리하도록 하는 것은 기독교적 사고를 정립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이 “주제”의 창조목적은 무엇인가?(목적, 본질)

2. 이 “주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진단)

3. “세상”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책은 무엇인가?(대안)

 

둘째,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는 ‘신앙과 삶을 연결하기’(spirituality)이다.

 

이것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겪고 있는 일상의 문제들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노력은 신앙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것은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건의 삶 또는 생활 영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훈련이라고 하면 예배를 드리고, 찬양 집회에 참여하게 하고, 성경을 암송하게 하고, 개인 경건의 시간을 가지도록 훈련하고, 수련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훈련이 아이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신앙적 기반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아이들을 위한 신앙훈련은 앞으로도 더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신앙과 삶이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신앙은 있지만, 그것이 자신의 삶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여전히 삶의 문제로 인해 고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성경적 원리가 아닌 세상의 가치와 기준대로 살아서 생겨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가지고 있는 ‘신앙 따로, 삶 따로’의 모습을 극복하는 것이 기독교세계관 운동의 목표라면 그것은 동시에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아이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하고 그 지침대로 살아가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요즘 십대들의 가장 큰 고민인 게임 및 음란물 중독 문제를 기독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변화하도록 돕는 것은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십대들의 관심사인 친구, 이성교제, 공부, 성(sex), 돈, 시간 등과 같은 일상의 주제들에서도 기독교세계관으로 이해하고 살아가도록 한다면 신앙과 삶이 일치되는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는 ‘문화를 분별하기’(culture)이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문화, 특히 대중문화의 기반이 되는 세계관을 분석하고 기독교세계관으로 비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관이 문화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반대로 문화 또한 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끼친다. 요즘 아이들은 특히 대중문화를 통해 세계관을 제시받고 도전받는다.

 

상대주의와 다원주의는 오늘날 문화 속에 흐르는 주요 세계관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세계관이 무엇인지에 대해 직접적인 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살펴볼 때 상대주의 세계관이 이미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것을 더 강화하도록 하는 것은 미디어의 영향력이다.

복음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자신의 관심이나 재미가 있는 것에만 반응을 보이는 것,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지루해하거나 심지어 잔소리로 여기는 것, 동성애에 대해 죄로 여기기보다 일종의 라이프스타일로 보는 것,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브랜드에 목숨 거는 것 등은 오늘날의 문화와 그 속에 자리 잡은 세계관에 영향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은 대중문화를 즐기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 패턴에 익숙해지고 그 패턴대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 패턴을 본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롬 12:2) 대중문화 속에 흐르는 세계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더 나아가 기독교세계관으로 볼 때 그 안에 존재하는 부분적 진리는 무엇이며, 기독교세계관과 그것은 어떻게 다르며, 그 세계관과 그것이 낳는 열매의 문제점과 한계는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중문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동성애, 환생, 낙태, 인간복제, UFO, K-pop 열풍, 쇼퍼홀릭(shopaholic) 등의 문화적 이슈들이 어떤 세계관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볼 때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에게 도전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정리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세계관의 핵심 원리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슈들에 영향을 끼치는 타세계관의 핵심원리를 이해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예를 들어 타세계관이라고 한다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뉴에이지와 같은 시대정신과 샤머니즘, 불교, 유교와 같은 전통 종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화를 분별하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문화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기독교세계관을 반영하는 문화 활동이나 문화 변혁의 사명으로 도전하는 과정도 포함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는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기’(Discipleship)이다.

 

진정한 제자란 스승처럼 생각하고 스승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의 제자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교회와 개인의 신앙 영역에서만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특별히 자신의 직업 현장에서도 변함없이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제자가 되는 것을 도전하고 가이드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창조목적, 다시 말해 부르심이 있음을 이야기해주고 그것이 목회자나 선교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분야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모든 소명은 하나님 앞에 동등하며 거룩한 것임을 인식하도록 하는 기독교적 소명관과 직업관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소명과 직업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토대로 자신을 향한 구체적인 부르심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 속에서 기독교세계관을 반영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영역들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독교 정치관, 기독교 경제관, 기독교 과학관, 기독교 교육관 등 각 영역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정리하고 이해하면서 각 영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타세계관들이 각각의 영역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분석해 보는 과정에서 자신을 향한 부르심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요컨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다음세대가 하나님 말씀대로 생각할 수 있는 기독교적 사고를 지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이를 통해 일상의 삶 속에서도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생활영성을 가진 자가 되는 것, 문화 속에 자리 잡은 타세계관을 드러내고 기독교세계관으로 비판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 시대의 문화를 기독교세계관이 반영되는 문화로 바꾸는 사람이 되는 것, 끝으로 자신의 부르심의 자리에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아가는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다름 아닌 기독교세계관의 교육목표인 동시에 바로 다음세대에게 가르쳐야 할 기독교세계관의 교육과정이 될 것이다.

 

* 다음세대를 위한 3년 6학기 기독교세계관 교육과정(안)

 

교육 목표

교육 내용

1학기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기

(worldview)

1.1 기독교세계관

1.2 기독교적 사고훈련

2학기

신앙과 삶을 연결하기

(spirituality)

2.1 기독교적 영성관

2.2 기독교세계관과 삶(친구, 이성교제, 공부, 게임, 성(sex), 음란물, 돈, 시간 등)

3학기

문화를 분별하기 1

(culture)

3.1 기독교적 문화관

3.2 타세계관(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뉴에이지 등)

3.3 종교(샤머니즘, 불교, 유교 등)

4학기

문화를 분별하기 2

(culture)

4.1 기독세계관과 문화이슈(동성애, 환생, 낙태, 인간복제, UFO, K-pop 열풍, 쇼퍼홀릭 등)

5학기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기 1

(discipleship)

5.1 기독교적 소명관 & 직업관

5.2 기독교세계관과 인문영역

- 문학, 예술, 경제, 사회, 가정 등

6학기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는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기 2

(discipleship)

6.1 기독교세계관과 자연영역

- 과학과 기술, 환경, 창조와 진화 등

6.2 소명을 발견하고 준비하기

 

 

3.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삶 속에서 기독교세계관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있을까? 한국에서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시작된 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 점점 더 많은 학자, 목회자, 교사, 부모, 청년들이 기독교세계관을 이야기하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삶, 전문분야, 직업, 가정에서 기독교세계관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까지의 기독교세계관 운동의 열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 그리스도인은, 특히 자라나는 다음세대는 기독교세계관이 무엇인지, 왜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세계관을 책이나 강의를 통해 접하게 되는 교양 정도로, 심지어 유행이 지난 이론으로 여기는 예도 있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을 소개하는 교육과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것이다. 또한,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단순히 이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 목적을 두는 것이라면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돕는 가이드 또한 필요할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의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기독교 세계관이 무엇인가?”(WHAT) 혹은 “왜 중요한가?”(WHY)에 대해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이것을 기반으로 하여 “어떻게 가르치고 적용하도록 할 것인가?”(HOW)에 대한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해 오면서 기독교세계관을 쉽게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기독교세계관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구체적으로 가이드하는 것이 너무나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세대가 기독교세계관을 이해하고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정착시키고 활성화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이를 위한 몇 가지 조건들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먼저 청소년들에게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을 가르칠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교사양성이 필요하다. 기독교 학교와 홈스쿨링의 역사가 오래된 북미주에는, 특히 북미주의 Summit Ministry와 같은 기독교세계관 교육단체에서는 초중고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생들을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 할지라도 그것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우리가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 이유는 기독교세계관의 원리와 교육의 큰 내용은 같을지 몰라도 미국과 한국이라는 상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맞는 체계적인 기독교세계관 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교사들이 기독교세계관으로 준비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의 생각과 삶의 변화를 돕는 것이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라면, 교사들은 자신이 먼저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콘텐츠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청소년들을 가르치는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컨대 콘텐츠 개발과 기독교세계관으로 준비된 교사를 양성하는 것은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청소년들의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위해서는 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부모가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많은 부모는 교사나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위탁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녀교육의 궁극적인 책임은 교사가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 특히 기독교세계관 교육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삶의 변화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동시에 삶의 점검하고 새롭게 하는 기준이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신앙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은 부모와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해서 대화가 이루어질 때 부모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 말씀을 알아가고 그 깨달은 말씀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훈련하고 이끌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주도하고 교사와 사역자들이 그들과 그들의 자녀들을 지원하는 구조로 교육이 진행될 때 삶의 변화를 돕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입시사교육이 아닌 자녀들의 신앙과 인성과 기독교세계관이 자라는 것에 우선순위와 가치를 둔 부모들이 주도하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청소년들의 상황에 맞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가 단지 지식을 쌓고 똑똑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점검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면 그들이 기독교세계관을 잘 이해하도록 더 나아가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도 이해하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기독교세계관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기독교세계관 책들은 어른들 위한 책이고, 그 내용에는 생소한 학문적 용어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그들이 기독교세계관을 생각하면 삶이 아닌 어려운 이론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

 

따라서 기독교세계관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용어를 대상에게 맞게 친숙한 용어로 바꾸어 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린이들에게 기독교세계관을 가르칠 때 ‘세계관’이라는 용어는 ‘생각’으로, ‘기독교세계관’은 ‘하나님 말씀대로 생각하기’ 또는 ‘예수님처럼 생각하기’로 바꾸어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창조, 타락, 구속’의 개념을 각각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생각, 죄에 대한 생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으로 바꾸어 설명하는 것이다. 물론 세계관과 생각의 정의는 엄밀하게 따져볼 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친숙하게 하는 것보다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라면 그들에게 친숙한 단어인 ‘생각’을 통해 세계관의 의미와 중요성을 전달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클 것이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이해뿐만 아니라 적용을 위한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독교세계관의 개념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아이들이 삶 속에 경험하는 문제들과 고민을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해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게임, 공부, 미디어 생활, 친구 관계, 성, 이성교제 등의 주제들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들어주고, 기독교세계관으로 그 문제들을 바라보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삶의 변화가 있는 교육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결국 신앙과 삶이 연결되는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교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주5일제 수업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회마다 주말교회학교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은 많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주말교회학교에 대한 정체성을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말교회학교를 정의하자면 그것은 시간상으로 주일 시간 외에 금요일 저녁으로부터 시작하여 토요일 시간을 활용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것은 내용으로도 예배와 공과 공부로 이루어지는 주일학교와 다르며, 단순히 주중의 학습을 보충해 주는 학원과 같은 학교도 아니다. 임태규는 주말교회학교를 “신앙과 삶을 분리하는 생각과 삶에서 벗어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안된 학교”라고 정의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표이다. 따라서 주말교회학교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와 성경공부 중심의 신앙과 가정과 학교공부 중심의 삶이 연결되도록 하여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훈련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것이 주말교회학교라고 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부모가 자녀의 생각과 삶의 변화를 돕는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기독교세계관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말교회학교가 운영된다면, 이것은 다음세대의 생각과 삶의 변화를 돕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실질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CTC 기독교세계관교육센터(사단법인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산하 기관)는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사명과 그것을 실행하는 교육을 고민하는 가운데 위와 같은 네 가지 조건들이 필요함을 정리하였다. 또한 이에 따라 현재 어린이세계관학교 교육 프로그램과 청소년세계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가정, 교회, 학교에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4. CTC 어린이세계관학교 프로그램 소개

 

▢ CTC 교육목적

어린이기독교세계관학교는 어린이들을 교회와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생각하고 섬기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준비시켜 하나님 영광, 이웃 사랑, 세상 돌봄을 실천하는 하나님 나라의 신실한 일꾼이 되도록 돕는다.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교회교육에 있어 새로운 교육 트렌드를 의미하거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기존의 교회교육을 비판하거나 전혀 다른 차원의 교육을 추구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복음을 전하거나,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예배를 강조하고, 말씀과 기도 중심의 제자훈련에 힘쓰는 교회교육은 앞으로도 지속하여야 하고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훈련을 통해 견고한 신앙을 가지게 될 때 교회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세상 속에서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름 아닌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적이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기존의 교회교육과 별개의 교육이 아니라 교회뿐만 아니라 세상에서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도록 준비시키기 위한 교회교육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은 주일보다 토요일에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당하다. 주일예배와 공과공부 중심의 제자훈련이 알차게 진행되는 기반 위에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더 바람직한 것은 주일 설교와 성경공부의 주제와 내용이 어린이세계관학교 교육내용과 통합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더 효과적이고 알찬 교회교육이 될 것이다.

 

요컨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제자가 되도록 하는 교회교육의 기반 위에 세상 속에서 창조 본연의 목적인 하나님 영광, 이웃 사랑, 세상 돌봄을 회복하는 일에 앞장서는 어린이들로 훈련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적이다.

 

CTC가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6가지 기독교세계관 프로그램들

 

CTC는 그동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기독교세계관의 핵심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돕는 어린이 기독교세계관 프로그램과 이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적용에 초점을 맞춘 5가지 주제별 기독교세계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였다. 6가지 프로그램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으며 각각 12주 동안 또는 한 한기 동안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1.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기(기독교세계관)

 

기독교세계관의 핵심 원리인 창조, 타락, 구속의 핵심내용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소개하고 삶의 주제인 친구, 공부, 아빠에 대해 기독교세계관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코칭한다. 이를 통해 기독교적 사고훈련을 물론 하나님 영광, 이웃 사랑, 세상 돌봄의 창조목적에 기초한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 예수님의 성품 닮아가기(성품 & 라이프)

 

성품을 기독교세계관으로 이해하고,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코칭한다. 이를 통해 하나님 영광, 이웃 사랑, 세상 돌봄의 삶을 사는데 필요한 성품을 갖추고 성품이 반영된 생활습관(예 : 경청, 순종, 감사, 배려)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3. 미디어 시대, 예수님의 제자되기(미디어 & 대중문화)

 

그리스도인답게 미디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단절, 절제, 분별, 창조라는 네 가지 미디어 생활원칙을 소개하고 실천하도록 코칭한다. 특히 TV, 게임, 연예인, 대중가요, 영화를 기독교세계관으로 볼 수 있도록 훈련하고, 사진, UCC 제작을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4. 하나님 나라를 위해 꿈꾸기(꿈 & 신앙 인물)

 

꿈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소개하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하도록 코칭한다. 특히 다양한 창조영역에서 기독교세계관으로 살아간 인물들(예 : 조지 와싱턴 카버, 요한 세바스천 바흐, 요하네스 케플러, 윌리엄 캐리, 장기려, 윌리엄 윌버포스, 유일한, 안창호)을 소개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위해 꿈을 꾸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5. 하나님 앞에서 공부하기(공부 & 변증)

 

공부할 주제와 내용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해하거나 비판할 수 있도록 코칭한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 작품인 나무를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봄으로써 나무에 대한 하나님의 뜻, 죄의 영향력, 예수님의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본다. 또한, 그리스 신화와 진화론을 기독교세계관으로 공부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다른 세계관과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6.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로 살기(리더십)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인정하고, 그것을 잘 관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는 청지기가 되도록 코칭한다. 특히 시간, 돈, 재능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잘 관리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돕는 프로그램이다.

▢ CTC 어린이세계관학교 교육과정(3년 6학기 과정)

학기

학기별 주제

1학기

 생각 코칭 :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기

2학기

 성품 코칭 : 예수님의 성품 닮아가기

3학기

 미디어 코칭 : 미디어 시대, 예수님의 제자되기

4학기

 드림 코칭 : 하나님 나라를 위해 꿈꾸기

5학기

 학습 코칭 : 하나님 앞에서 공부하기

6학기

 리더십 코칭 :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로 살아가기

 

▢ CTC 어린이세계관학교 교재들

- 1-3학기용 교재는 출간(CUP 출판사), 4-학기용 교재는 출간 예정


 기독교세계관 교육의 목적은 생각을 훈련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세계관 교육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사는 부모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탁월한 목회자나 교사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까지, 특히 가정에서의 모습까지 지켜보거나 훈련할 수는 없다. 어린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누구보다 깊은 관계를 맺은 부모이다. 따라서 좋은 영향이든지 또는 나쁜 영향이든지 이미 부모들은 아이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어린이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생각과 삶이 변화되도록 돕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명과 가치에 공감하는 헌신 된 부모 교사들이 필요하다. 또한, 그들이 의욕과 열정만이 아닌 준비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에 앞서 부모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들이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가 먼저 기독교세계관을 정립하고 변화된 삶을 살게 될 때 비로소 자녀들을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린이들의 생각과 삶이 변화되는데 부모와 교사들의 생각과 삶이 변화되는 것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

 

▢ 부모교사들을 위한 CTC 기독교세계관교육 프로그램들

* 부모들을 위한 특강들(각 2hr)

 

-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자녀로 키우기

- 미디어 시대, 예수님의 제자로 키우기

- 기독교세계관으로 공부하기

- 기독교세계관으로 고전읽기

- 기독교세계관으로 영화보고 대화하기

* 부모생각코칭 세미나 (8hr)

 

1강 자녀의 생각을 읽는 코칭기술

2강 자녀의 문제해결을 돕는 생각코칭

3강 자녀에게 기독교세계관 심어주기

4강 예수님처럼 생각하도록 돕는 크리스천 생각코칭

* 부모세계관학교(12주)

 

1강 왜 생각하는 아이로 키워야 하나?

2강 하나님,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요?

3강 세상의 생각 1 - 모더니즘

4강 세상의 생각 2 - 포스트모더니즘

5강 세상의 생각 3 - 뉴에이지

6강 세상의 생각 4 - 한국인의 세계관

 

 

7강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살기

8강 예수님의 성품 닮아가기

9강 미디어 시대 속에 예수님의 제자되기

10강 하나님 나라를 위해 꿈꾸기

11강 하나님 앞에서 공부하기

12강 하나님 나라의 청지기로 살기


다음세대를 세우는 기독교세계관 교육이 활성화되어, 다음 세대들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된 그리스도의 제자(Thinking Disciples)이자 21세기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아가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기독교세계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는 기독교세계관 교육가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길 기대한다.